그때
걷던 길을 또 걸어간다
젊은 날의 기억이
여기저기서 마중을 나오고
겨울 눈을 맞으면 걷던 길
나도 모르게 대학 앨범의 모델이 되었던
장소는 지금 걸어도 그때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내 젊은 날의 향수는
30년을 훌쩍 뛰어 넘어서 그 시절 그 시기로 달려간다
언듯 언듯 스치며
지나가는 얼굴 속의 나의 친구들이여
어디로 가고 낯익은 얼굴은 찾을 수 없는지...
고향을 찾을 때도
그 길에는 다른 얼굴만 보이고
대학 캠퍼스에도 너의 정다운 얼굴은 찾을 길이 없어라
어디에 있는지 소식을 주련만
허공의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 않는
너의 목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