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시

외갓집 정자나무

테너 2019. 11. 30. 21:29



외갓집

가는길목에 나무가 있었다.

이름하여 정자나무 큰 그늘을 드리우고

지나는 객들을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곳


 그곳은

 외사촌과 함께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여름이면 정자에 누워 낮잠도 자고

수박 한덩이 잘라 지나가는 객들도 불러

한조각 건네는 순수한 인심이 가득한 장소였다...


세월이 흘러

공단이 생겨나고 

개발이란 미명하에 큰 나무는 잘려서

행방불명이 되고 정자는 이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어머님 

꿈 속  옛날 이야기처럼

정자나무 아래 어린 시절의 추억

동화 책 속 꿈속의 고향처럼 느끼던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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