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가는길목에 나무가 있었다.
이름하여 정자나무 큰 그늘을 드리우고
지나는 객들을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곳
그곳은
외사촌과 함께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여름이면 정자에 누워 낮잠도 자고
수박 한덩이 잘라 지나가는 객들도 불러
한조각 건네는 순수한 인심이 가득한 장소였다...
세월이 흘러
공단이 생겨나고
개발이란 미명하에 큰 나무는 잘려서
행방불명이 되고 정자는 이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어머님
꿈 속 옛날 이야기처럼
정자나무 아래 어린 시절의 추억
동화 책 속 꿈속의 고향처럼 느끼던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