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슬러 올라 가
젊음의 시절 첫사랑에게 바람이 되어
날아가 그의 얼굴과 입술을 어루 만지고 싶다
단 한번도
입맞춤으로 사랑의 몸짓을
못하고 헤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 한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되어 쌓여서
그리움과 여한이 된 나이기에...
바람이 되면
내가 어릴 때 살던 내 고향집...
툇마루의 평상에 누어 밤하늘을 보고 싶다.
은하수가 흐르는 맑은 하늘은 이제 볼 수 없는 세월이 되었다.
바람이 되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나의 모친을 다시 만나서
엄마라고 부르며 따뜻한 품에 꼭 안기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는 하나님이 살려 주셔서
지금 내 곁에서 여전히 바가지 긁는 사랑의 언어를 나열한다.
천국까지 동행하면 더 없는 반려자가 되리라
바람이 되어
어느날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리운 사람들 모두 다 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난 언젠가
천국으로 가서
엄마와 사랑하던 이웃들을 볼것이다
그날은
바람 부는 날이나
해가 진 밤이든 관계 없다
이세상 소풍이 끝나는 날
소중한 기억 모두 하늘나라로 가져 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땅의 내 모든 추억은 남김 없이 바람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