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시

바람처럼 사라지리라

테너 2019. 3. 18. 04:35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가
젊음의 시절 첫사랑에게 바람이 되어

날아가 그의 얼굴과 입술을 어루 만지고 싶다

 

단 한번도

입맞춤으로 사랑의 몸짓을

못하고 헤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 한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되어 쌓여서
그리움과 여한이 된 나이기에...

 

바람이 되면
내가 어릴 때 살던 내 고향집...
툇마루의 평상에 누어 밤하늘을 보고 싶다.
은하수가 흐르는 맑은 하늘은 이제 볼 수 없는 세월이 되었다.

 

바람이 되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나의 모친을 다시 만나서
엄마라고 부르며 따뜻한 품에 꼭 안기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는 하나님이 살려 주셔서

지금 내 곁에서 여전히 바가지 긁는 사랑의 언어를 나열한다.

천국까지 동행하면 더 없는 반려자가 되리라

 

바람이 되어

어느날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리운 사람들 모두 다 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난 언젠가

천국으로 가서
엄마와 사랑하던 이웃들을 볼것이다


그날은

바람 부는 날이나
해가 진 밤이든 관계 없다

 

 

이세상 소풍이 끝나는 날
소중한 기억 모두  하늘나라로 가져 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땅의 내 모든 추억은 남김 없이 바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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