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중순 쯤 우리가 사는 아파트 출입구에
왠 하얀 스피츠 종류의 유기견 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서 아파트 주민들이 들락 거리는 속에서 애처로운 모습으로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일을 본 다음 다시 돌아 온 시간은 4시간 지난 뒤 저녁 무렵까지...
그 스피츠는 그대로 방치되어 아파트 출입구에 앉아 있었다...
추운 날씨이고 주인을 잃고 지금 그대로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딱하여
경비실에 알리고 주인이 나타나면 우리가 하룻 밤 재운다는 이야기를 하고 집 안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해서 우리집에 스피츠가 들어온 계기가 되었고
그 유기견에게 이름을 모르니...<똘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불러 주게 되었다.
영리한 개였다 순하고 눈치 빠르고 대소변을 가려서 화장실에 들어가
자기의 오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며.. 경외감을 느꼈다...
더 놀라운 일은 우리가 먹을 것을 놓고 먹으려 할 때
그냥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절대 주는 것만 받아 먹는 철저하게 훈련 된 개라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개들은 먹을 것이 앞에 있으면 눈치 불문 달려들어 먹는 것이 본능인데...
여러가지 단어들을 알아 듣고 행동하는 것도 알게 됐다...
앉아 일어서 업드려.. 나가자 다녀 올께.. 간식줄께... 이리와 저리가라..
안돼 하지마.. 그런 말들의 뜻을 알고 철저하게 복종하는 영리한 개여서
우리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존재로 바뀌어 버렸다.
그 뒤 달라진 우리집의 먹거리는 다시는 보신탕을 먹지 않게 된것이다...
아내와 아들은 가끔 보신탕을 즐겨 먹었지만..
영리한 개를 먹는 다는 것이 끔직하다며 ....
똘이를 기르며 안 다음 보신탕을 안 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