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설날

테너 2016. 2. 19. 09:40



사진 속의 얼굴은 해 맑게 웃고 있었다.

딸아이가 아버지 얼굴과 닮았다며 신기해 한다.

돌아가신 내 아버님과 어머님의 영정 사진을 보며 새로 모신 납골당

설날의 성묘객이 되어 정말 모처럼 온 가족이 할아버지 할머님을

손주들인 내 아들과 딸이 뵙는 날이 되었다.


외아들인 내가 결혼하기 전 이미 부모님은 소천하셨다.

부모님 안 계신 집안 외아들은 고생끝에 조상 묘소를 정리하여

그동안 흩어져 있던 조상님 묘소를 함께 모으고

사촌들과 함께 조부모님 묘소를 수목장으로 모시고

부모님은 납골당에 모셔서 이제 야외에서 추위에 떨며

성묘하는 일은 없어지고 사진 영정까지 넣어두니....

내 자식들이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깔깔거리며 웃는 일... 엄숙해야 할 옛날 풍습은 사라지다.


이또한 지나가리니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어느 때인가 미래에는

내 모습도 영정 사진으로 남아서 내 자식들이

나와 아내를 추억하며

그렇게 흘러간 인생이 되리라...

잘생긴 아버님의 얼굴 속에 내가 들어있고

내 자식들 얼굴도 어느 때인가...

비슷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날이 올것이다.


어떤 의미로 살아가는 삶을 가치있게 바꿀까?

정말 보람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을 불어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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