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유전 인자

테너 2015. 8. 26. 20:05

 

 

 

부모님이 물려 주신 것이 참 감사 할 때가 많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스스로 뭘 어떻게 얻은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 되고

머리털 하나까지 전부 부모님이 물려 주신 유전인자 덕택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

조상에 대한 고마움이 더해 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강하게 느껴진다

 

어려서 내 볼을 깨물거나 뽀뽀하던 누나와 어른들이 어렴풋이 기억 난다

그러면서 몇살인지... 물어보고 얼굴을 만지면서 

뽀얀 얼굴이라고 쓰다듬는 어른들이 생각난다.

동네 누나친구들이 우리집에 오면 도망친 적이 많았다.

와서 나를 찾으면 당장에 뽀뽀하고 서로 빼았고

장난감처럼 쟁탈전을 벌인 기억이 언듯거리며 떠오른다.

 

큰누나의 등은 항상 엄마처럼 따뜻했지만...

누나 친구들은 좀 싫었던 기억이 많이 있다.

그래서 누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울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큰누나는 나를 업어 키운 엄마 노릇을 한 부모님 같은 존재였다.

 

동네에 들어오던 어느날 어떤 남자가 나를 보더니

히죽거리며 날더러 둘째 누나 이름을 대며...동생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어느날은 밤에 집에 찾아온 동네 총각들이 엄마와 말다툼을 하는걸 들었다.

사람 사는집에 사람이 오면 안되냐는 항의 비슷한 언쟁이었지만...

 

아버지가 첩실을 따라 나간 가정에 딸들과 어린 아들 만이 있는 집

건장한 총각놈들이 오는것은 어머님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누나가 좋으면 좋다고 와서 머릴 조아려야지...참 어리석은 남자들이란 생각...

 

그래서 집안의 주먹을 잘 쓰는 홍대 삼촌(권투 선수)를 데려다가

우리집 주위에 얼쩡거리는 동네 놈팽이들을 늘씬하게 때려 주는 걸 본 기억이 있다.

누나들이 예쁜 미인이라는 생각은 지각이 발달한 다음 느낀 생각이었다.

누나들이 미인인지 왜 동내 청년들이 우리집 주위를 얼쩡 거리며

있는지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누나들이 미인들이라는 걸 알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나 보다.

시내에 이사를 와서 살면서 우리집은 하숙으로 돈을 벌던 집인데 

수많은 총각들이 우리집에 와서 하숙을 했던 기억은

아마도 누나들을 어떻게 해보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우리 학교 수학 선생님인 강 선생이다.

키가 작달막해서 어머님이 싫어하시는 스타일이라 어머님이 누나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

 

그러다가 누나들이 시집을 가고 바로 위에 누나는 전남으로 취직 되어 가고 난 다음

우리집에 있던 총각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그 대신 여고 생들이 우리집에 하숙을 들어와서...

우리집은 여고생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우리집에 드나드는 여고생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아마도 내가  같은 또래 때문인걸로 판단이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예쁘다는 말을 꼭 들었다.

버스를 타면 ... 여학생들의 힐긋거리며 보는

눈길이 참 많았다는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는 급우들 중 좀 이상하게... 

나를 여학생 대하듯 징그럽게 하던 놈들이 있었다.

그중 주먹 잘 쓰는 친한 친구가 지켜 주었다.

 

많은 사람이 있던 장소에 고교 친구들과 있는데...

여학생이  어깨를 세게 치고 지나가며

 나를  쳐다보고..쌩긋 웃던 기억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계집애처럼 보이는 모습

어릴 때 누나들이 여자 옷을 입혀 놓고 장난을 쳤다는 이야기...

얼굴 때문에 어릴 때... 친구들이 가시내라고 놀리면

화가나서 싸움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첫마디는 계집애처럼 생겼네....

하는 말이 첫 일성이었다. 그 말이 상처로 들렸던 기억

남자처럼 멋지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 밖에 없었고

 

내 옆에서 저 사람이 진짜 남자야.. 하면

나를 비난하기 위한 말로 들렸던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지만..

사춘기에 접어 들어 운동에 매진하여 격투기 킥복싱도 배우고

민첩한 운동 신경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큰 누나는 남편과 사별을 하셨고....

얼굴이 미인인 둘째 누나는 첫번 남편과 이혼을 하였다

이유는 남동생인 나를 노숙자가 되도록 쫒아버린 것

그리고 인색한 성품인것 같다

이제는 연하의 남자인 같은 재단의 영어 선생님이고

개인적으로는 고교 선배인 분과 재혼하여 살고 있다. 

세째 누나도 출중한 미인이여서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의 CEO인 남편을 얻었다.

여동생은 착하고 잘 생긴 남편을 얻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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