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조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귀 아프게 들었던 말씀은 왕족의 후손으로 가문의 명예를 지키라는 말씀
역사시간에 들었던 세종 대왕의 이야기
어깨가 으쓱해지는 말씀을 많이 들었고
그 때 당시 가장 고액권에 세종 대왕의 형상이 나온 돈을 보면 기분이 좋았던 기억...
그러다가 황진이가 오직 한명의 이름을 자신의 시에 나타낸 인물
벽계수(벽계도정)님이 내 15대 조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후 장흥으로 유배 온 조상님은 겨우... 6대조에 오셔서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
국가의 녹을 먹고 사시다가... 철종 때 극심한 인척들의 섭정으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던 때
조상님이 완도와 보성 장흥에서 사셨던 기억과 지금도 그곳에 친족들이 남아 있고
멀리 원주 문막은 우리들의 큰집 격인 벽계도정님의 전주 이씨 접성촌이 있고
그곳에 15대 할아버지 벽계수님의 무덤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던 경험...
남원의 사매면에 영해군의 사당이 있어 그곳에 갔다가...
아버님과 닮은 사람들을 많이 봤던 기억은 참 신기했었다...
어릴 때 기억은 언제나 마음 속 왕족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아버님은 한량으로 풍류에 빠지시고 .. 첩실을 얻어서
밖에서 사셨던 결손 가정이었고 어머님은 죽고 싶은 과부보다 못한 삶을 사셨다.
이유는 여러가지 일정 때 징병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 객지를 떠돌던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의 역마살 인생
연해주 만주 지역을 돌아 다니시고... 해방 되고 집에 돌아와
결혼하시고 정착하는 듯 했지만 조부모님이 돌아 가시자...
다시 역마살 인생이 시작 되고... 육이오를 겪으며
파란 만장한 인생을 걸어 오신 아버님은 어머님과 마찬가지로 빨리 돌아 가셔서
난 이미 10대에 고아처럼 되었다....일제시대가 만든 비극의 집안이었다.
거기다가 집안이 망하자 난 영락 없는 집없는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밤에 그것도 추운 밤에 오갈 곳 없는 노숙자가 되어 보니...
하늘 아래 갈 곳이 아무데도 없는 기막힌 허전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밤길에 눈물을 흘리며 걸었던 그 때 상황... 그래서 하나님을 믿고 부르며
나를 도와 달라고 피눈물로 호소했던 기억저편...
누굴 의지 할 수 없는 현실은 내 자신을 악착스런 잡초처럼 끈질긴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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