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안 최고 깨끗한 곳에 친 텐트 속에 들어와 앉은 파리 떼
여러번 소독해도 계속 들어오는 파리떼의 침입은 막을 수 없었다.
쓰레기 매립장은 사진을 찍을 엄두나 생각이 나질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어서...대신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게 한 사진을 올린다.
내가 질 아는 지인은 대학생 때
의과대학에 다니는 의사 지망생이었다.
옛날 우리교회 대학생 찬양대를 지휘할 때
그는 곡 중 독창을 하여 아름다운 목소리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청년이었다.
그가 어디에서 사는지 알게 된것은 최근에 일이었다.
그는 노래를 아주 잘하는
성악을 하더라도 아주 목소리가 아름다운 바리톤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다재 다능한 청년이었고 두뇌도 총명하고
얼굴이 잘 생긴 청년으로 어디 빠질만한 구석이 없는 청년인데...
긴 세월 해외에서 그것도 캄보디아 땅 극빈자들이 사는 프놈펜 외곽지역
쓰레기를 주어 팔아야 하루 일당이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를 벌수 있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섬기며 살아가는 의사이며 선교사인 김준이란 사람으로
부부가 같이 그들을 섬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사역하는 현장 쓰레기 더미위에 올라가서
악취나는 쓰레기 장에서 그들과 동거동락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그의 얼굴은 항상 기쁨과 행복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의 아내인 한소희 선교사와 같이 극빈자를 섬기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가서 여러가지 일을 도움주며
극빈자들을 섬기는 일을 할 때도
한국에서 간 우리들은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그 부부는 항상 같은 일상이라 별로 힘들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들과 얼싸 안고 행복한 웃음을 웃는 모습을 보며
저런 사람들이 천사구나 하는 느낌과 힘들지만 감동적이 8일의 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프놈펜에서 관광은 킬링필드를 구경한 것이 유일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쓰레기 매립장과 그 옆의 초등학교 어린이 사역이었다.
사람의 삶이 여러가지인데..
그 부부의 삶은 나 같은 자와는 하늘과 땅처럼 느껴지는
딴 세상사람으로 느껴졌던 생각들...
그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었던 악취나는
쓰레기 매립장의 하루는 정말 힘이 들었다....
쓰레게 매립장을 처음 방문한 날
쓰레기 매립장 위에 움막을 짓고 사는 현지인의 집에
잠시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던 기억을 이곳에 적는다.
움막은 우리나라 원두막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그곳에서 잠을 자는 어린 아이 2명은
나이가 4살과 6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였고
잠자는 얼굴에는 수를 셀 수 없는 파리 떼가 붙어서
잠자는 어린아이의 눈 코 입을 빨아먹고 있는 모습 속에서
내가 어릴 때 열병으로 죽은 내 여동생이 떠 올랐다.
우리가 살던 어릴 때 잠자는
여동생의 얼굴의 입 코 눈에 수 많은 파리 떼가
날아와서 빨아먹던 기억과 그 여동생이 어느날 고열에 시달리다
눈을 뒤집으며 흰 눈창을 하며 경끼 하다가
죽어간 모습을 떠 올라서 참을 수 없는 눈물 흐르던 순간이 머리에 남아있다.
지금은 흔해 빠진 해열제가 없어서 죽어간 불쌍한 여동생이었다....
내가 만약 여자로 태어나고 여동생이 남자로 태어났다면
내가 죽고 동생이 살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 때는 여성은 성차별의 대상이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외아들인 내 밥상을 쳐다만 봐도
혼을 내는 집안 분위기에 천사처럼 착한 내 여동생은 잘 먹지 못해 몸이 약하고
어느날 여름 열이 펄펄 나는 모습으로 내 등에 업혀 돌아와서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죽어간 슬픔의 원천이 된 내 여동생의 모습이
그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잠자는 아이를 통하여 내 기억 속에서 생생하게 오버랩 되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한국전쟁 후 바로 태어난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쓰레기 더미 위에 사는 아이와 별 차이없는 시절이 있었다.
그날 진료를 하다 발견 된 환자 한명은 이미 맹장이 터져서
며칠 지난 상태라 그대로 방치하면 죽을 위기라 그곳 프놈펜 병원으로 데려가
우리가 마련한 250달러를 현지 병원에 지불하고
우리일행인 의사 장로님의 집도하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됐고
귀 고막이 염증으로 이미 소실 된 환자가 많지만 염증 치료는 최고의 치료였다.
한번도 자기 혈액형을 모르던 사람들이 자기 혈액형을 알게 되고
당뇨병.. 눈이 안 보이는 환자들과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고침을 받고 진찰하여 약을 주고 먹게하는 일과는 그들에게는 정말 행운의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