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사라지는 골목 상권

테너 2015. 2. 13. 09:58

 

장사가 안되어 하던 장사를 폐업 한 친구가 있다.

그래도 한 때는 장사가 잘 되어 이웃에게 자선도 베풀고

교회에서 뜻있는 일에 성금도 잘 내던 친구다.

경영하던 사업은 미곡상회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부지런하게

이곳저곳 주문 받은 쌀을 날라주며

신도 중에 누가 밥을 못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몰래 집 문간 안에 쌀을 놓고 가는 정말 선한 사람이다.

어느 날 부터인지 몰라도 쌀이 점점 안 팔리고

나중에는 쌀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자 별 수 없이 하던 쌀집을 문 닫게 되었다.

 

마트에 가서 보니 쌀이 종이포장으로 바뀌어 가지런히 놓인 모습을 보았다

어느틈에 우리는 쌀집에서 구입하던 양식을 마트에서 구하게 되었다.

그런 품목들이 세어보면 많이 있다.

 

양복점에서 맞추던 양복, 구두, 아이스 께끼라는 얼음과자, 오디오 점,

디스크 CD 판매점, 조그만 전파사와 전자제품 판매점,

작은 결혼 예식장, 소규모로 하던 잡화점 또는 구멍가게,신발가게, 약국,

안경점, 책방, 학교 앞 문방구점, 사라진 헌책방, 만화가게,

비디오 대여점, 문전 성시를 이루던 옛날 극장도 폐허로 변한지 오래되었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패턴이 바뀌면 업종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는 직업도 있기 마련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서민들이 운영하던 업종을 대기업에서 가져 간 품목이 적지 않다.

 

빵집에 가서 싸게 사 먹던 빵이 이상한 이름의 집으로 바뀌어

무슨 바게트로 바뀌고 빵도 아주 비싼 가격이 되었다.

전자제품도 종합가전 쎈타가 생겨서 그곳에 가면 모든것을 구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하다.

음식도 <음식 백화점>이 생겨서 별별것 다 골라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재래시장에 가면 썰렁하다  편리함을 찾다보니

사람들이 큰 마트에 가서 구입하고

재래시장은 버티다 못해 폐업 하는 곳이

늘어나서 동공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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