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내일을 을 그리고 앞날의 희망을 말하고
글을 쓰다 보면 옛날의 추억의 글이나 올려서 혼자 부끄러워하고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딴 사람보다 내가 늙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아
속으로 혀를 끌끌 차며 실없는 웃음을 날린다.
100세 시대가 온다는데
아직 만 60도 안된 나이이고 젊다면 젊은 사람인데
벌써 몇년 지나면 퇴직을 해야하고 친구놈들은 퇴직을 하여
여기저기 여행 가자고 성화를 댄다.
내 후년 돈을 모아서 회갑기념 외국 관광가자며..
문자를 보내고 하는데 늙은이들끼리 재미는 없을 것 같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면 끔찍하기 이를데 없다.
나는 지금 새파란 여고생들과 날마다 히히덕 거리며
노래를 가르치고 어느 땐 대중음악과 팝송 뮤지컬까지 알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자를 찾다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 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에비타> 그리고 <캣츠>를 창작한 유명한 작곡가이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 음악인으로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어릴 때 비틀스와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향으로
록 오페라를 창조하고 그것이 뮤지컬의 시초가 되는 작품을 쓰게 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사람들 이렇게 살 때 난 뭐하고 살았나?
우리나라 명성황후를 작곡한 김희갑씨도 알고 보니
내가 가장 애창하는 <정지용>씨 <향수>를 작곡한 인물이라
새삼스럽게 존경의 마음이 싹터 오른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유명해진 곡 <천개의 바람 되어> 또는 <나 거기없소>를 작곡한 인물이
작곡을 전공 하지 않은 <김효근>이라는 경영대학 교수인것을 알고
옛날 <대학가곡제>에서 <눈>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
아무리 뒤져도 프로필을 찾을 수 없던 사람이었다.
대단한 그들이 나를 가난하고 조그만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내 인생 그저 그런 인생이다 는 생각으로 우울증이 생길것 같아서
나도 뭔가 이제는 남겨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생기는 것 같다.
편곡도 100여곡 하였지만 변변찮은 것 들 이고 내가 작곡한 노래는 어디 내놔야
명함도 못 내밀것 같은 작품으로 느껴져서 다른 작곡 한 지인들의 작품을 보면
기가막히게 잘한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나의 것은 겨우 이렇게 생겼냐?
그런 맘이 솟아 올라 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얻그제 후배가 편곡한 가요 메들리와 가곡 메들리를 듣다가 쑈크를 먹었다
세상에 그렇게 기가막힌 작품을 만들어 연주를 하다니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데 나 혼자 일어나 그러고.....
딴 사람은 멀뚱거리며 뭐 이런걸 기립박수까지 치냐?
하는 눈치를 주고 그래서....속으로 말했다
야 이놈들아!! 니들이 이곡 한번 편곡해봐라 이렇게 멋있게만들 수 있는지....
뭔가 좀 깊이 들어 가려면 한계에 부딪혀서
상실감에 빠지고 노래를 잘 하던 옛날 생각에 지금의 목소리로는 오페라의 하이C 음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숨만 쉬다가 말아버린다.
아무튼 나도 뭔가를 해야만 한다. 노래도 작곡도 편곡도 그리고 합창지휘도
이것저것 조금씩 건들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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