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시간 여행과 삶

테너 2008. 6. 9. 08:45

신혼 때 살던 13평 아파트에 가봤다.

20여년 전에 살던 곳인데도 모든 것이 눈에 익숙하다.

달라진 것은 나무가 많이 자랐다는 것

그외엔 거의 달라진 모습이 없다.

 

머리 속에 남아 있던 추억의 필름이 회전하고

군대에서 전역한 아들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어른거리며 떠오른다.

 

어느 날, 아들을 잃어버리고 울부짖으며 찾아 다니던 모습이 떠오른다.

얼마나 애타게 찾았던지 다음 날 몸이 아파 결근했던 기억.

놀이터에서 놀던 내 어린 아들 딸의 모습

근방 유아원에서 지내던 모습과

5층에 살며 매일 오르던 계단은 지금 올라보니 힘겹게 만 느껴진다. 

 

배가 불러와서 만삭이 된 아내의 모습

월급이 적어서 몇번이나 그만 둘 생각에 갈등하던 기억

교직이 좋지만 돈이 모자라서

항상 카드 대출로 생활하던 어느 날

신용대촐을 받아서

카드 청산하고 행복했던 기억 등 

젊은날 평범한 일상들

그러나 나에겐 힘들었던 기억과

즐거웠던 기억들이 필름처럼 돌아간다.

 

인간의 위대한 기억

삶의 경험들이 모여서 지식을 만들고

문화를 이룩하여 삶의 기록들은 역사가 되고

그걸 교훈 삼아서 새로운 삶을 이루어 간다.

 

과거의 시간을 거쳐서

현재의 시간을 여행하는 지금

시간의 소중함과 삶의 기록들이 어떤의미로 남게 될것인지.

 

인간의 목적은 오랫동안 살아 남는 것

오늘을 투자하여 내일의 삶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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