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병(자가면역성 간염)
오늘 서울 아산병원에 갔다.
이유는 아내가 정기적으로 하는 초음파 촬영을 했는데
간에 뭐가 보인다는 소견이다
2cm정도의 크기로 두개가 사진에 나타났다.
그래서 4월말에 C.T촬영을 하고
오늘(5월6일) 결과를 보러 새벽에 일어나 밥도 안먹고
나 혼자(아내는 무섭다 며 안오고) 아산병원에 왔다.
어제(5월5일) 공휴일이라 진료를 못 받은 환자들이 넘쳐나서
약속한 시간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간호원이 전해 준다.
긴장으로 혈압이 올라간다. 힘들다.
"혹시 암세포는 아닐까? 만약 암세포면 어떻게 아내에게 말할까?"
-벼라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난 머리를 흔들며 침착해 지려 심호흡을 하였다.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지? 약속한 시간보다
2시간을 더 기다리라니 미쳐서 팔딱 뛰다 죽겠다."
"하나님 만약 아내가 암에 걸리면 저는 모든 활동을 다 접겠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간병을 위해 일해야 겠지요?
하나님? 내 아내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간경화에서 간암으로 발전 안되길 ......"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괜히 복용케 했나?"
"그걸 먹으면 암 걸릴 확률이 몇십배로 높아 진다는데..."
"이젠 호르몬제는 못먹게 해야지.."
"조금밖에 안 먹었는데.."
나 혼자 이것 저것 가능성을 생각하며
여러가지 가상시나리오를 작성하며 기다리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컴퓨터 자막에 아내의 간을 촬영한 사진이 여러장
나타나고 이것 저것 살펴 보던 의사 선생님이 말문을 열 때 까지
정말 길게 느껴지는 시간 마른 침을 삼키며 목이 타는걸 느끼고 있었다...
난 속으로 "아! 이럴 때 목에 침이 마르는구나!"
이것 저것 살펴보던 의사 선생님이 마침내 입을 연다.
"괞찮아요. 별것 아니니 신경 안써도 좋겠습니다"
"후유~~~ 그렇습니까?"
"그런데 간에 나타난 것은 뭐 입니까?"
"에~~ 그러니까~~ 간에 새살이 돋아난 것입니다."
"초음파 사진은 구분이 안되지만 C.T 촬영에는 자세하게 나타나 구분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좋은 소식이죠?"
"네 간세포가 새로 살아나 재생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병원 건물에서 나오자 마자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 축하해 좋은 소식이여"
"휴~ 암세포가 아니랴"
"촬영 되얏떤 건 간세포가 새칠로 살아나는 모습이랴~~"
순전 전라도 사투리로 말하자 마자
아내의 즐거운 탄성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하늘을 향해 신나게 웃으며 소릴 질렀다
"하나님 너무 감사헙니다~~"
"촬영하느라 돈드는 것도 이런때는 아깝지 않고요!"
"하나님 이번 주 감사헌금 바치겄습니다."
집에 오니 아내가 말한다
"아까 점심에 나가서 내 친구들한테 한턱 냈어"
"잘혔어 다들 좋아허지?"
"거럼 아주 신나고 마식께 점심 먹어 부럿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