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하는 여인들
새로운 아파트에 이사를 왔다
장소는 만경벌(호남평야)이 펼쳐지는 시의 외곽 지역
이사할때 가져온 화분 속의 식물이 싱싱해지며
남향으로 통풍과 보온이 잘 되는 곳이다.
아내도 몸이 전보다 건강해진다.
잘지은 아파트라서 문을 닫고 있으면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조용하다.
평야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옛날 아파트에선 맛볼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시내지역 쪽으로 4차선 거리를 건너면
환락가의 네온싸인이 밤을 밝히는 뒤바뀐 별천지가 펼쳐진다.
집에 올때면 이곳을 거쳐야 집에 들어오는
지름길이기에 이곳을 승용차로 지나온다.
선정적이 문구가 눈에 띈다
그 중에 한곳 재미 있는 글이 써있다
<미인 상시 대기> 라는 글이다
아내에게 농담을 했다
"저 글귀 밑에 있으면 당신은 미인이 되는거야...
미인 되고 싶으면 저 글밑에 서있어"
둘이는 그렇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어느날 부턴가 앞 동 아파트 출입구에
젊은 여인들의 집단이 밤만 되면
요란한 화장을 하고 야한 옷차림으로
승합차에 올라 어디론가 나간다.
길건너 환락가에 종사하는 여인들이라는 직감이 온다.
하나 같이 어린딸 같은 아이들이다.
아침이 되면 간밤에 화려한 옷차림과는 반대로
초라한 몰골을 한 여인들의 모습으로 더러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부축을 받으며 들어온다.
진한 연민이 꿈틀댄다.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 앞에
돈을 벌고 생활을 영위해야 하기에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밤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웃음을 팔고 술과 육체까지 팔아야 하는 사람들
어찌 보면 사회의 바닥에서
온갖 스트레스와 쾌락과 울분과 조롱을
몸으로 받아야 하는 직업
더러는 노예처럼 팔려가고
몇명쯤 죽어도 별로 표시가 안나는 사람들
기독교를 믿고
인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며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지 알고 난 후
이런 여인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누나네 집에 천덕꾸러기로 살던때
그곳 옆에 술을 팔던 여인을
순수한 이웃으로 대하며
스스럼 없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내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
인정 많고 눈물을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곳이
그 곳 임을 난 경험으로 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당신도 이 여인들을 불쌍히 여기고
차별 대우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사회와 편견을 가진 사람
그리고 <유영철>이란 희대의 살인마는
이런 여인들만 골라서 죽였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가진자는 없는자를 조롱하며
노리개로 심심 풀이로 이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철저하게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야하는 수치심의 역사를 덮어간다
하나님은 이런자의 위로가 되시리라 믿는다.
현장에서 잡힌 간음한 여인에게
<죄짓지 말고 살기를.. 원하셨다>
내가 혐오하는 사람은
자기를 기만하고
남을 없신 여기며
교만으로 자기를 덧칠하는 인간.
사람을 차별하며
마땅히 불쌍한 자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인간.
은혜를 알지 못하고 은헤 베풀어준 사람에게
배반으로 보복 하는자.
거룩하다 고 남을 정죄하며
자신의 깨끗함을 과시하는자이다.
왜냐 하면
인간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이며
아무리 고상한 척 하더라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악한 죄인이기에 순수함과 거룩함은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