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추억
내 맘의 강물
테너
2020. 4. 18. 00:57
수많은 날은 떠나 갔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없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노래를 부르다가 더 이상
노래를 못 부르고 울었던 수업시간
제자들 앞이라 정말 부끄러웠다
어릴때 뒷집 여자 동갑내기 소꿉친구
나중 커서 결혼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한 사이
고교 2학년 때 갑자기 사고로 죽었다
여고에서 체육 수행평가로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다가
때마침 새마을 운동으로 길을 넓히려고
트럭이 모래와 자갈을 들여오는데
때는 여름 장마철이라 땅바닥은 비에 젖어 질퍽거려
콘크리트 다리 그것도 난간이 없던 시절...
자전거를 서툴게 타는 그녀는 트럭을 피하려다
다리 밑으로 추락 강물에 빠져 심장마비로 죽었다...
자주 찾아가는 만경강 지류인 탑천
어릴 때 그곳을 항개라 불렀다
항개란 한개인데 한은 (큰)...개는 (강)의 우리말을 뜻한다.
푸른강물을 보면 항상 마음이 시린 장소
오늘 여자친구가 죽은 강가에
그곳에 찾아가 그 강물을 보면서
가사처럼 노래 부르다가 울고 말았다.
그녀의 무덤에 가서
울기도 하던 어린 날의 슬픔
인생의 허무함을 깨우쳐 준 사건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죽지 않았다면 내 아내가 되었을찌도 모를
어린 날의 여자친구 모습은 지금도 눈에 어른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