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제는 좀 쉼표를 가지고 싶다

테너 2017. 5. 24. 14:04

가장 행복했던 시간... 1997년 여름....유관순 생가에서


지나 온 삶이 힘들어

한고비 한고비 넘어 온길이 아득하지만

와서 보니 저멀리 청춘이었던 시절은 어느 덧 멀리 달아나서...

은퇴를 해야 될 시기가 다가오고 힘들었던 젊은 시절은 순식 간에 사라져 버렸다.


젊어서는 망한 집안 때문에

대학을 다니며 너무 힘들었고

결혼 한 다음 좀 행복하려 했더니


아내가 간 질환으로 11년간 고생을 하다가...

아들의 간을 이식 받아서 천신 만고 끝에 살아났지만 

치료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직도 갚아나가고 있는 집안의 가장....


이제는 아내도 살렸고

아니 하나님이 살려 주셨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아들은 엄마에게 간을 떼어주고

장가를 못가고 비정규직을 맴돌고 있지만

다행히 딸아이는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한숨을 덜어낸 가정

옛날 같으면 벌써 결혼 할 나이인데...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들과 딸..

이 모든 짐을 지고 오늘도 살아야 하는 집안의 가장은 힘이 겹다...


아들과 딸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못 봤지만...

손주에게 내 얼굴을 보여 주고 싶은 소원이 있다...

물론 아내도 할머니가 되어서 손주를 안아보고 싶은 소박한 소원이 있다..

그 소원과  희망을 안고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