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 없이 쓴글

무서운 시간

테너 2017. 5. 23. 13:46

 



시리도록 풋풋한 날 가난으로

정신 없이 살던 날 보석과 같은 젊은 날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고통스럽고 눈물로 점철 된 시기 무지개 빛으로 물든 소용돌이와

질풍 노도의 시기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아 가슴 시린 사건 만 기억 난다.


뒷집에 살던 장래를 약속한 동갑내기 여자친구는

어느날 강이 흐르는 물에 자전거 연습 한다고 나가서 콩크리트 다리에서 연습하다가

발을 잘못 디뎌 물에 빠져 죽어버렸다...


그런 깨끗한 몸으로 처녀 귀신이 되어 물에 빠져 죽었으니...

한동안 내 꿈속에 나타나 나를 응시하다 돌아가는 악순환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애절함을 모를것이다.... 2년이 지난 후 갑자기 어머님 마저 세상을 떠난 후

더구나 외아들로 태어나서 어머님과 뒷집 여자친구가 모두 떠난 자리를 차지해 버린 여인이 있었다.

그녀가 바로 첫사랑이라 부르는 <순영>이라 하는 남원의 아가씨이다.


그 전까지는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아니 어릴 때부터 앞 뒷집에서 자라나 사랑이 무엇인지

그냥 옆에 있어 친한 형제자매처럼 지내던 사이라서 짜릿함도 보고 싶음도 없던 사이...

엄마는 내 옆에서 영원히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존재로 만 알고 믿던 분이었다.

어느날 내 옆에 다 없어지고 내 영혼은 허망한 죽음의 고통을 체험한 시기...


그런데 첫사랑이 나타나서 내 영혼을 다 빼앗아 갔다.

안보면 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안타까운 말 수 없는 첫사랑은

여자친구와 엄마가 모두 하늘나라로 떠난 빈자릴 다 차지해버린 후였다.


그 시기 나를 못견디게 한 것은 시간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내 곁은 떠난 엄마와 뒷집 여자친구...

바로 얼마 전까지 내 눈앞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 사건...

시간 속에서는 말로 할 수 없는 허망함과 시간의 무서움은 말로 설명이 안되는 것이었으니...


어느 때는 째깍 거리며 지나는 초침 소리가 무섭게 들려서

잠 잘 때는 시계의 초침 소릴 꺼야 만 잠 잘수 있는 신경이 쇠약한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어떤 부모의 절규를 들었다...


세월호 사건 이전으로 돌아 간 다면

절대 자기 자식을 여행 보내지 않았을것이라는 절규를 들으며

우리는 그 초침소리를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사람과

무섭게 듣는 사람으로 경험을 공유 할 수 없는 강이 서로를 갈라 놓고 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사별 한 경험이 있다면 시간의 무서움을 알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