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노숙인이 되어서...

테너 2016. 5. 24. 21:35

 

 

 

                                                 <함께 살도록 나를 받아준 친구 얼굴>

 

 

집안이 망하자.

누나집에 살게 되고

매형이란 사람이 어찌 매정하게 굴던지

무작정 집을 나와 버렸다.

 

오 갈데 가 없어진 나는 누나집을 나와서

겨울 밤 추운 골목길을 걸으며

분주하게 자기 보금자리를 향해 돌아가는

다른 사람을 보며 내 몸을 의지 할 집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추운 겨울 밤 갈 곳이 없는 내 몸 뚱아리를 생각하니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고

외아들로 태어나서 귀하게 자라 난 지난 날...

철없이 굴던 버릇 없던 외아들의 망나니 같은 생활들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가며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흘러 내렸지만

 

한편 이를 악물고 내가 꼭 성공하여 몰락한 우리집안을 다시 세우리라!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과

나를 위해 눈물 흘리는 예수님의 환상이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주님 왜 우십니까?

눈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은

나를 향해 나직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인자도 머리 둘곳이 없었던 생활을 하였다.

여우도 굴이 있고 날짐승도 깃들일 곳이 있지만

그 때 나는 내 육신을 쉴 만한 곳을 찾지 못 하고 지금 너처럼 떠돌아 다닌 때가 있었다...

마침 십자가에 내 머릴 떨구고 세상을 떠나야 했었지...

 

아!! 그렇군요.

주님도 정처없는 발길을 돌리며

이곳 저곳 배회 하시며 사셨군요..

지금 제 맘을 가장 잘 아시는 군요...

 

주님이 왜 저를 위해 우시는지 알겠습니다.

 

제가 누나집을 나올 때

<너를 고아처럼 버려 두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

제가 혼자가 아니라

항상 내 뒤에는 당신이 계심을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뒤 사진 속의 친구가 나를 살게 하여 준 형제처럼

같이 살도록 한 덕택으로 그 기간을 넘길 수 있었다.

지금도 그 형제를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