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나는 못난이

테너 2016. 1. 20. 23:45

 

 

지난 12월 중순 경 임용고시시험을 치루기 위해

도청 소재지 모 중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18명 뽑는 국어교사 응시생이 450여명으로 대략 25대1정도라고 말을 들었다.

1차에 합격한 인원이 28명 정도이니 1차 합격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러나 430여명은 올해도 낙방하여 다음에 또 시험을 봐야하고..

거기다가 내년 졸업하는 대학 졸업생도 합해지면 더 큰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다.

 

딸 아이가 또 임용고시  오늘 2차 시험인 면접을 끝내고

기다린다는 소식을 듣고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다.

나는 성격이 직설적이라 우선 면접 잘 봤느냐?고 물었더니

딸아이가 내심 서운한 맘이 들었는지 격려의 말도 없이

잘 치뤘는가 부터 묻는다며... 오늘 다 망쳤다면서... 말끝을 흐린다.

어제 수업 시범은 잘 했는데... 오늘은 기가 팍 죽어 있다.

그런데 5문제 중 1문제를 잘못하여 내심 걱정이 된다는 말에... 조금 안심이 된다.

 

지난 달 12월 1차 시험을 본 직후 비관적인 말을 하였다.

다 아는 내용인데... 지식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을 응용하고 적용하는 내용을 묻는 질문이라서

당황하고 어떻게 적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 너무 어려워 시험 다 망쳤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한 딸아이의 비관적인 의견을 듣고.

 

우리 부부는 1월5일 동해안으로 일출구경을 떠났다...

대학 때 졸업여행 중에 갔던 성류굴을 구경하고

마침 울진의 멋있는 동해의 푸른 물이 보이는 어느 식당에서...

만두를 주문해 먹고 있다가.. 감격에 겨워 울먹이는 딸아이의

1차 합격 소식을 듣고 우리부부는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내 딸은 14년 15년 16년 올해까지

1차에 합격하고 2차에 2번 불합격하여 이번에 3번째 2차 시험을 치뤘다.

처음  1차에 합격하여 2차 시험은 다 될 줄 알고 기다렸더니...

낙방을 하고 또 작년에 1차에 합격하고  2차에 불합격하여...

 

작년에는 서울 노량진으로 올려 보냈다...

박봉에 한달 생활비와 강의료와 고시원에서 지내는  비용을 따져보니

빠듯한 살림살이와 아내의 간이식 수술로 인한 ... 빚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는 내모습을 보면... 참 처량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젊은이들의 대다수가 우리 딸 아이처럼

기약도 없는 시험으로 가정이 피해를 입는것은 물론

젊은이들도 그 젊은 시절을 끝없는 경쟁과 시험을 준비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우리 딸처럼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다른 직업은 찾아봤자... 뾰족한 수가 없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을 걸고...시험에 도전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누가 이렇게 대책도 없이 많은 대학생을 뽑도록 만든 것인지...

그 많은 가정과 국가적 손해와 젊은 나이를 골방과 학원에 쳐박아 두게 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앞에 그 장본인이 있다면 싸다귀를 쳐 갈겨주고 싶다.

 

어디 우리 딸처럼 국어과목 뿐이랴?

영어. 수학. 과학. 특수교육. 기술. 내가 이번에 접한 학부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한국의 가정이 자식을 둔 부모와 아들 딸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1차 시험날에 만난 수험생 어머니는 10년 동안 임용시험에 응시한 딸을 둔 분이었다.

대구에서 산다는 말씀과 며칠 전 딸에게 화가 나서 욕설을 퍼 붓고..

그것이 마음의 짐이 되어 오늘 먼길 대구에서 전라도까지 딸을 보려고 온

그분의 마음을 알것 만 같았다... 긴세월 취직도 못하고.. 합격도 못하고...

속은 터지고... 대책도 없이 세월 만 허송하는 딸을 보는 엄마의 맘을 알것 만 같았다.

 

자식이 합격했다고 자랑하다가 미국처럼

무기소지한 사회 같으면 총 맞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모두 불합격이 태반인데...

내 자식 합격했다고 떠든다는 것은 올바른 배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수많은 난제와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과 정책을 짜 낸 작자를 찾아서...

엄벌에 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까?

우리 때는 <예비고사>라는 국가고시가 있어서 공부를 못하면

아예 대학 갈 수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는 일찍 맘을 고쳐먹고 기술을 배워서

오히려 더 잘 살고 성공한 친구들이 많이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돈 들여 대학 졸업하게 하고

자격증까지 다 있는데... 그중에 수십대 일 경쟁을 통해 교사를 선발하면

나머지 교사를 못 할 사람은 어떻게 인생을 꾸려 갈것인지?

패배자 만 양산하는 사회 한숨 만 나오는 우리나라가 아닌가?

자격증만 몽땅 남발하고 나 몰라라 하는 한국이 올바른 나라인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젊은이들의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대학의 정원을 늘려서

마구 자격증 남발한  정책의 책임자가 누군지?

 

젊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예쁜 아들 딸 낳아서

행복하게 살도록 해야 될 처지에 나이 30 넘도록

좋은 날 스트레스로 허송 세월 하도록 만든 놈이 누구인지?

 

참 대책이 없는 나라... 누구 하나 책임 안지고..

겉으로는 국민 위한 다고 하면서 뒤로는 정경유착에 검은 돈

받아서 착복하고 기업 투명성이 없고  기업 법인세 깍아주고

지역 감정에 휘돌아 나는 나라...

정치인 중에 검은 돈 받지 않은 자 가  얼마나 있을 까?

 

아무리 좋은 과를 들어가도 서울 대학교 몇명 들어갔느냐?로

고교 서열을 먹이는 나라... 편견과 합리성을 잃어비리고

남의 말에 과민반응하는 나라... 

같은 민족 잘 이끌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누어서 침 밷는 것이 무었인지 잘 모르는 정치인들이 많은 나라

 

게르만 족들은 이미 통일이 이뤄져서

보란듯이 잘 살고 있는데 아직도 통일이 안된 나라...

지구상에 유일하게 같은 민족이 분단 된 나라..

나 또한 이속의 못난 국민이 되어 한탄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