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완성 마지막 대문의 글
---대학 졸업 앨범에 실린 사진---
온통 한페이지를 눈 맞으며 걸어가는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알아 보는 것은 나 혼자 뿐일것이다
아무도 안 다니는 켐퍼스 교정에
겨울 눈 맞으며 걸어가던 때는 등록금 때문에
다른 어떤 것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던 시절이었다.
앨범 다른 곳에도
온통 눈 덮인 사진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날 앨범에 올릴 켐퍼스 사진을 촬영하던 날이었고
운 좋게 내가 걸려든 꼴이었다.
첫사랑이던 그녀는 이미 떠나서
보이질 않던 때였고... 외기러기 마냥...
정처 없이 컴퍼스를 찾아와 음악 연습실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 뒤에도 같은 과 여학생들의 애정어린 관심도 받았지만
그 때는 선듯 누구에게 손 내밀 수 없던 추웠던 기억 뿐이었다.
누구를 좋아하고 관계를 지속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힘들고 부담이 된 적이 없었던 시절
여성이라면 부담이 되어 될 수 있으면 멀리 하려던 상처 받은 마음 뿐이었다.
어떤 여성이 다가와서 대화를 나누면
그냥 무덤덤하게 대하던 모습은
그들에게 곰처럼 비쳐졌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졸업여행 가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다른 과 여학생도 그렇게 떠나갔고.
나중 방송 앵커우먼이 된 아가씨도
친해질 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말았다.
내가 탄 자전거 뒤에 앉아 내 허릴 꼭 껴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정말 사랑스런 아가씨였지만 미인은 더 무서워 내가 외면 했다.
복잡 미묘한 여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기도 싫었다.
사랑한다고 편지를 직접 가져 온 어떤 아가씨 때문에 정말 힘들던 기억이 있다.
이미 그 때는 지금 아내와 교제를 할 때였는데...
시립 합창단에서 만난 나를 죽을 만큼 좋아한다며...
너무 솔직하게 달려 들어서 겁이 났다.
미인에다가 피아노를 잘 치고 갸날픈 몸매를 가진 아가씨....
그녀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는데...
나는 그녀를 너무 몰랐고...
그러던 그녀는 곰탱이 같은 내 성격 때문에
폐병을 키워서 어디로 사라진 때도 모른다.
들리는 소문은 병이 악화 되어 병원으로 들어 갔다는 소식 만 들었다.
나의 무심함이 그녀의 맘에 상처를 주고
몸을 상하고 삶을 포기하게 만든 나쁜 사람이 된것 같아서....
죄스럽고 한심하여 자책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어찌하랴... 타고 난 천성이 뭘 모르는 남자
여자의 마을 을 헤아릴 쎈스가 부족한 놈이다 보니
아니 그보다 항상 살아 갈 걱정에 정신을 팔다보니
정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부족한 놈이었다.
가끔 그런 저런 일을 생각하다 보면
미안하고 죄스럽고 내 스스로 머리통을 때려 주는 일 밖에 하지 못하는 바보인것을...
---이제 마지막 글이 완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