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합창단>기억 속의 행복한 날
가장
행복했던
때를 기억하라면
육군 합창단에서 파견 근무하던 날들이다.
옆에 지나가는 여인
또는 버스를 탈 때 흘금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의식 되었던 시절
삼각지에 있던
육군본부 사령실에서 근무하며
동작동 국립묘지에 있는 육군본부 군악대의 막사를 오가면서
군가를 부를때 남성합창의 화음이 웅장하고 화려함이 참 즐거움이었다.
일요일이면
육군본부 중앙교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찬양드릴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그 때 <별빛 속에 빛나는 주님>이란 곡을 처음 접하고
육군 수도 통합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할 때
논산 훈련소 동기생이던 윤정남이라는 병사를 기억한다.
집안에 돈이 없어서
중금속을 취급하고 납 중독을 당해서
온 몸이 마비 되는 현상이 일어나 휠체어를 타고 나를 찾아 온 일
그러나 그 때는 몰랐다...
중금속으로 몸이 오염이 되면 얼마나 치명적인지....
새벽에 온몸이 아프고 특히 뼈 마디가 쑤신다는 말을 했었다.
동기생에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줬던 기억
헤어지면서 잘 있으라 했고 나중 전역하면 꼭 찾아 온다는 말을 했던 동기생
그러나 찾아 오지않은 것은 물론 전화를 한 적도 없었다.
육군 합창단의 전우
윤원로 일병의 우정을 잊을 수 없다.
미모의 여자보다 더 예쁜 꽃미남 이었다.
그 전우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코러스> 다방
라이브 무대에 올라
김원호 작곡 <언덕에서> 라는
노랠 불러서 박수를 받던 일들
처녀들이 살갑게 대하던 기억들
테너 엄정행씨가 유행시킨 <목련화>를 불러서
아가씨의 마음을 얻었던 기억은 참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뭇 시선들이
나를 향하는 느낌은 참 행복했었다.
거울 속 얼굴의
광채나는 고운 피부가 황홀하게 느껴져
눈을 떼지 못하고 내 모습 만 봤던 기억이 선명하다
발령 받아 간 학교
여고생들 시선을 받던 기억
소풍 가서 사진을 찍자고 몰려 들던 여학생들...
나에게 청혼을 한 졸업반 제자
공개적으로 짝꿍이라 선포했던 처녀 영어선생님...
초대를 받아
30대 초반 요정인줄 모르고 갔다가
요정 아가씨들이 내 주위에 만 모여들던 기억....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나와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 <공주는 잠 못이루고>
아리아를 불러서 제자들의 환호성받던 기억
전주 예술회관에서
고음이 잘 나오던 환희의 순간들...
메시아 의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TV 출연 독창자로 교회에서 부르던 ....독창
여고 제자들이 붙여준 기분 좋은 별명은 <고음의 마술사>
미모의 여인들이
나를 유혹하던 일이 종종 있었다.
노래 잘하는 남자를 유혹하던 여인
망서림 없이 물리친 것은 기독교인이라는 자각
어머님의 교육과
기도해주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음욕은 몸으로 범하는 큰 죄라는 말씀 깨끗하게 살라는 말씀
음욕은 몸을 더럽히는 일이며
첫사랑의 이루지 못한 추억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은 오히려 더 멀리 했던 기억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상처가
두고 두고 아픈 기억이 되었지만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다시 온다면 육군합창단에서
노래하던 그 때가 가장 그립고 행복한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