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무상교육
옛날 초등학교 시절 도시락을 못 가져와 밥 못 먹어 물만 잔뜩 마시고
뒷 동산에 누어 있다가 집에 갈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밭에 들어가 고구마를 캐 먹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혼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때는 뭐든 부족하고 어렵던 시절 초등학교까지 6Km를 걸어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 날은 비가 와서 길이 끊겨 옷을 홀랑 벗고 나체로 옷가지와 책을 싼 보자기와 같이
머리 위로 들고 가다가 불어 난 물에 떠내려 가는 걸 학교 소사(일용직 근로자)가 살려준 일도 생각난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 겨울 당번이라 친구들 다 집에 간 시간 늦게 귀가 하다가
엄청난 눈 보라 때문에 얼어 죽을 처지에 3년 선배 누나들 등에 업혀와 살아난 적도 있다.
어릴 때 그 추위를 뚫고 학교에 간다는 것은 지금으론 상상을 할 수 없는 고된 일과였다.
내가 살던 동네는 학교에서 가장 먼 곳이었다.
덕분에 학교 운동회를 하면 릴레이 경주 선수는 거의 우리동네 아이들 차지였다.
먼거리를 날마다 통학을 하다보니 다들 뜀박질 선수들이 되었다.
그 사실이 기분 좋았는지 부친은 운동회 날이 되면 학교에 와서 소릴질러 하는 말씀
야! 우리 새끼들 상품 다 쓸어 와라 잘 한다 내 아들....내 딸들아
힘들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다가 도시로 이사를 와 보니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쉽게 느껴지고 나태함과 태만함에 물들어 버렸다.
환경이 변하니 사람도 변하고 언제 그렇게 고생하고 다녔는지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되고
요즘은 학생들의 점심도 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하게 한다.
달라진 것은 여러가지다 예전은 바이올린을 배울 때 악기도 사야 되고
렛슨비도 돈을 내야 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아이들은 주로 부잣집 아이들이였고
악기 연주 기술을 열심으로 배우고 강사도 잘 가르쳐서 현악부는 잘 운영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현악부의 악기도 학교에 살 수 있는 돈이 지원 되고
렛슨 비용도 교육청으로 부터 지원이 되기 시작 할 무렵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악기 연습하는 걸 태만하게 되고 동아리 활동도 심드렁해서 열심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도망 잘 하고 온갖 핑계를 붙여 될 수 있으면 연습에 참여 안하고 강사님께 배우는 것도 싫어한다.
악기도 아끼지 않고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악기를 버려 두고 줄행낭을 치는 일도 발생한다.
벌써 몇개나 턱받침과 연주 활 그리고 현악기 줄이 끊어지고 악기 귀한 줄도 모른다.
며칠 전 모처럼 오페라 공연을 보았다 우리 학생들은 1만원을 주고 관람을 하였지만
모 여고 학생들은 그 학교 출신 돈 많은 부자가 300만원 비용을 부담하여
학생을 무료로 관람케 하였지만 그 학생들의 감상태도가 불손하여 우리학교 학생과 말썽이 생겼다.
중간 휴식 시간에 무료관람 하던 많은 학생이 도망 가 버렸다
밥을 먹을 때 보면 몽땅 밥을 버리는 걸 목격한다.
맛이 있는 밥이고 반찬 또한 내가 보기에는 유기농 식품이고
음식 맛이 없다는 민원 때문에 맛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조리실을 엿 보 게 된다.
공짜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다 공짜로 주면 무었이 좋은 것인지
몰라서 함부로 허비하고 낭비하고 공산주의가 몰락하듯...
이들이 근검 절약 정신도 없어지고 음식 귀한 걸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 학생들이 아무 어려움도 모르고 귀한 것을 모르다니.
아프리카는 굶어죽는 사람도 많다는데..
절약 정신도 실종되고 열심으로 익힐 악기 실력도 연마하지 않고
공부도 소홀하게 하고 그저 허황된 허상이나 바라보다 인생 망칠까 그것이 두렵다
좀더 건전하고 내실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교육의 내용을 알게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쉽게 주어지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