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추억

퍼온글(갑돌이와 갑순이)

테너 2012. 4. 4. 16:54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 시절
얼굴 예뻤던 여자아이가 보고싶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
소식은 물론 소문도 들은적 없다
그애를 모두 짝사랑 하던 남학생들
모이면 서로 묻는다 아무도 모른단다.

예쁜 그애가 시집을 간다고
소문이 난 그날 나는 우울했다
말한번 꺼내지 못한 미련 때문에
그 예쁜애는 돈이 없어 중학교 대신 공장으로 떠나고
고교 3학년때 예쁜 그애는 시집을 갔다
같은 공장에 다닌다는 어떤 남자와....

시집가기 전 어느날 송별회 겸
동기생 여자들이 모여
하룻밤을 이야기로 지냈단다
그밤 그 예쁜애의 고백은
"나를 좋아했단다"
시집 가고 한달이 지난뒤
고백한 내용은 나에게 전해졌다

어린 시절 나는 그 예쁜애를 짖꿎게 놀리며 지냈다
우리집안이 뒤숭숭한 틈에
국민학교 3학년 담임선생은
실장인 나를 직위 박탈하여 문제아를 만들었다
그 때 아버지가 첩실을 얻어 나간 때라서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반항이 극에 달한 때였다.

아버지를 빼았겨 버린 기분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때 인민재판 비슷하게 나를
<실장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손을들어라> 했다
그 예쁜애는 손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후로 그 예쁜애를 복수심에 두들겨 패기 시작하고
둘 사이는 원수가 되었다
그렇게 서로를 미움으로 무시 했다
만나면 얼굴을 돌리고
그 예쁜애도 외면하며 지나갔다

마지막 만난때가 고교2학년 때
우연하게 그 예쁜애를 만났다
용기를 내어 앞으로 다가 섰다
그 예쁜애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렸다
너무 아쉬워 지나가는 뒷 모습을 지켜 보는데
그 예쁜애가 힐끗 돌아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론 아직 그를 만난적이 없다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알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