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년 가을이 왔습니다.
이제 달력도 3장 남았군요.
어린 시절 그렇게 멀기만 하던 어른이 되면
꿈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도 이젠 마무리를 해야 될 시기가 조금씩 다가옵니다.
내 목적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난 내 아들의 아들에겐 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생각이 소망입니다.
자식들에게 우리 부모님 이야길 할 때면 실감이 안 납니다.
왜냐하면 아들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태어나기 전 고인이 되셨기 때문이며
특히 할머니 되시는 내 어머님은 아들 손자를 보시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이유는 당신이 千辛萬苦 끝에 아들 하나를 얻기 위해
딸 일곱을 낳으셔서 별명이 딸 낳는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10년 후
정말 어머님의 기도처럼 나는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녀석이 이젠 군대 다녀와서 학과 과대표가 되었고.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재미있는 말을 잘해
항상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지도교수의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과묵한 아들놈이 남을 웃기는 말을 잘한다고?...
산 속에서 산나물을 찾다가
잃어버린 진주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딸은 원래 말을 잘해
항상 톡톡 튀는 듯한 언어로 나를 웃기는데....
저번 날은 아내에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흔드는 꼬리가 보인다.-고 해서 배꼽을 잡았죠
나이가 들면 아내 밖에 볼 사람이 없어...
소중한 사람에게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하려는
내 모습이 그렇게 보였는지...
시간이 흐르고 나도 변해가고...
할아버지의 모습을 닮아 가는 세월 앞에 소중한 인생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모든 일이 소중하고 모든 사람이 귀하다 느껴지니...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조상님들이 살다간 땅에서
나 또한 같은 모습으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리니...
세월은 언제나 흘러서 과거를 남기고
인간은 수 없이 태어나 저생을 향하는데...
마지막은 萬古風霜을 견뎌 낸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