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나이는 들어가는데

테너 2008. 7. 14. 08:07

 이젠 돋보기 안경을 써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물을 자세히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마음을 비우고 또 다시 새로 시작해야 된다는 모험심도 없어진지 오래다.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그러나 이렇게 늙더라도 마음만은 순수하게 간직하고

순결한 삶은 빼앗기지 말아야 되는데...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움 주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을 보면 기도로 도움주고

그런데 기도가 이루어진것 보다

이루어지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은 느낌은

나로하여금 지치게 만드는데...

 

언제까지 하나님은 내 기도를 외면하실까?

십대에 만난  첫 사랑은 아직도 잊혀지지 못하고

심장 밑바닥에 웅크리고 주저앉아 시시때때로 떠올라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져려오는지

 

이모든 찌꺼기 같은 인생의 짐을 아직도

머리와 가슴에 쌓아두고 버리질 못하는가?

그러면서도 아내는 너무 애틋하여 생각하면 가슴이 쓰려오는지..

 

투병생활로 몸과 마은은 지치고

얼굴은 팅팅부어 오른 아내를 보면

안쓰러워 울고 새벽기도 드릴때 마다

눈물로  휴지를 다 쓰는 느낌인데... 

 

하나님은 나에게 무얼 선물로 주시려는지...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들을 향하여 내 인생을 불살라야 만 하는지..

누가 나를 무시하면 더 큰 상처가 되어 분노케 하는가...

 

이 자체가 내가 늙었다는 싸인처럼 느껴진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줘야 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악한 그들을 생각하면

용서는 커녕 하나님이 안 계신다면

무기를 들고 몰레 가서 저 세상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아직도 악한 마음의 소유자임을  고백하게 만드는 증거가 되는 것이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말 너무 어렵고 힘드는 일

악한 인간은 그들 속에 나도 포함된  숙명적인 고통과 슬픔이다.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괴로와 하고

바람부는 나뭇잎 소리는 내 속에 든 악한 생각들을 씻어내려는 천사의 음성으로 다가온다.

 

당신이 흘린 희생의 피가 나를 씻어 줘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 순결한 피가 내 영혼을 맑게 해독하는 해독제가 되게 하소서.